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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력반영 1인당 총소득 3만4천700달러, 48위로 6계단 하락
지난해 한국 경제의 덩치가 9년 만에 다시 세계 11위로 올라섰다.그러나 한 나라의 평균적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구매력평가기준(PPP)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48위를 기록해 6계단이나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이 집계한 2015년 미국 달러화 기준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조3천779억달러(현 환율 기준 약 1천500조원)로 전 세계에서 11위를 차지했다. 한국 경제의 명목 GDP 순위는 2001년 12위에서 2002∼2004년 11위를 거쳐 2005년 10위까지 상승했다가 2006년 11위, 2007년 13위, 2008년 15위로 뒷걸음질 했다.이후 2009년부터 2013년까지 14위에서 머무르다가 2014년 13위로 올라섰고 다시 지난해 2계단 상승했다. 지난해의 순위 상승은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에 따른 결과라기보다는 2014년 10위와 12위이던 러시아와 호주 경제가 수출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위축된 영향이 컸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2015년 GDP는 2014년(1조4천113억달러)보다 2.4%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에 러시아의 GDP는 지난해 1조3천260억달러로 전년보다 34.7% 급감하고, 호주는 작년 GDP가 1조3천396억 달러로 7.9%나 떨어졌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리나라의 GDP 순위 상승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저물가에 빠진 상황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세계은행 자료 상의 지난해 한국 GDP는 한국은행이 애초 발표한 수치(1조3천775억달러ㆍ1천558조5천916억원)와 다소 차이가 나는데, 이는 적용 환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달러 기준 GDP를 산정할 때 당해연도 환율을 사용하지만 세계은행은 최근 3년간 평균 환율을 적용하는 '아틀라스(Atlas)' 방식을 쓴다.지난해 세계 각국의 GDP 순위를 보면 미국(17조9천470억달러)이 1위였다.이어 중국(10조8천664억달러), 일본(4조1천233억달러), 독일(3조3천558억달러), 영국(2조8천488억달러), 프랑스(2조4천217억달러), 인도(2조735억달러), 이탈리아(1조8천148억달러), 브라질(1조7천747억달러), 캐나다(1조5천505억달러)가 10위권에 들었다.호주(12위)와 러시아(13위)가 한국의 뒤를 이었고 스페인(1조1천991억달러), 멕시코(1조1천443억달러), 인도네시아(8천620억달러), 네덜란드(7천525억달러), 터키(7천182억달러), 스위스(6천647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6천460억달러)가 20위권에 포진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46위(2만7천440달러)로 2014년의 42위(2만7천90달러)보다 4계단 낮아졌다. GDP가 국민 경제의 덩치를 보여주는 지표라면 1인당 GNI는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나라마다 다른 물가 사정을 반영해 실제 구매력을 측정하는 구매력평가(PPP) 기준 한국의 1인당 GNI는 지난해 48위(3만4천700달러)로 전년의 42위(3만4천620달러)보다 6계단이나 미끄러졌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PPP 기준 1인당 GNI는 삶의 질을 좀 더 잘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며 "순위 하락에는 상대적으로 다른 환율이나 물가 변동률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고소득권 국가에는 조세회피지역 등 조그만 나라들이 적지 않다"며 "1인당 GNI는 GDP보다 상대적으로 변화가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van@yna.co.kr
<출저 : 한국경제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81647708&nid=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