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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긴급진단물가 치솟고 실업률 떨어지자Fed '강력한 긴축' 전망 우세10년물 국채금리 최고치 경신S&P·나스닥지수 낙폭 확대"올해도 기업이익 증가 지속"월가 강세장 예측 이어가지만'긴축 발작' 땐 시장 충격경기순환주 비중 늘리고지역별론 유럽·일본 관심을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휘청거렸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86.86포인트(2.6%) 급락한 14,506.90에 장을 마쳤다. 2개월 전(작년 11월 19일) 고점과 비교하면 9.7% 밀려난 수치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시세를 살피고 있다. AFP연합뉴스“미국 중앙은행(Fed)이 1월에 기준금리를 ‘깜짝’ 인상할지, 혹은 3월에 금리를 0.5%포인트 높일지 등 매파적인 논의가 가득하다. 주식시장은 이런 논의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짐 캐론 모건스탠리투자운용 글로벌 채권·거시경제전략 책임자는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폭락한 데 대해 CNBC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했다.뉴욕증시가 연초부터 Fed의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태풍에 휘말렸다. 소비자물가가 40년 만에 처음 7%(작년 12월)로 치솟고, 실업률은 3.9%까지 떨어지자 예상보다 강력한 긴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강해진 탓이다.월가는 올해 미국 경제가 장기 추세 이상인 3%대로 성장하고 기업 이익도 한 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강세장을 예상한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에 풀린 ‘쉬운 돈(easy money)’ 때문에 갑자기 높아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버텨낼지 의문이란 지적도 나온다.○‘1월 금리 인상설’까지
저명한 투자자인 빌 애크먼은 최근 트위터에 “Fed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뒤처져 있다”며 “시장 신뢰를 회복하려면 오는 3월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예상 수준(25bp)의 두 배를 인상해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주 마이클 하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투자전략가의 ‘1월 50bp 인상’ 주장에 이은 또 다른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견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4일 “올해 6~7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이런 주장들이 힘을 얻자 이날 미 국채 금리는 주요 저항선을 넘어 폭등했다. 10년 만기 금리는 52주 최고점이던 연 1.75%를 돌파해 연 1.87%로 거래를 마쳤다. 2020년 1월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준금리 움직임을 가장 잘 반영하는 2년 만기 금리는 연 1%를 넘어 연 1.06%까지 뛰었다. 역시 2020년 2월 후 최고치다.이는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우지수는 1.51%, S&P500지수는 1.84%, 나스닥지수는 2.60% 각각 급락했다. 캐론 책임자는 “Fed가 더 공격적으로 접근할 것이란 주장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졌고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금리 저항선 돌파…기술주 타격금리 상승의 여파는 기술주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나스닥의 이날 하락폭은 작년 3월 이후 최대였다.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에서 9.7% 급락해 조정 국면(10% 이상 하락) 진입을 눈앞에 뒀다. 물가가 뛰기 시작하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따지면 나스닥 종목의 40%가 고점 대비 50% 이상 조정을 받았다.금리 상승은 기술주에 더 큰 부담을 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금리가 오르면 고성장 기술주가 갖고 있는 미래 수익이 덜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월가 투자자들은 기술주 비중을 낮추고 있다. BoA의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지난 7~13일)에 따르면 매니저들은 기술주에 대한 ‘비중 확대’ 포지션을 2008년 12월 후 최저 수준으로 줄였다.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술주 가치평가는 2000년 이후부터 백분위로 따졌을 때 가장 높은 수준인 98분위에 있다”며 “기술주 투자는 당분간 피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지난 5년 동안 나스닥100지수는 2.01배 급등한 상태다. S&P500지수 상승률 대비 거의 두 배에 이른다.골드만삭스는 모든 기술주 전망이 동일하지 않다고 밝혔다. 강력한 실적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는 기술주와 수익을 내지 못하는 고평가 기술주를 구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에너지 등 경기순환주 매력적월가는 뉴욕증시가 올해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의 기초체력이 탄탄하고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골드만삭스는 S&P500지수가 올해 말 510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S&P500 기업의 이익은 올해 8%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경제가 재개될 때 혜택을 볼 수 있는 에너지와 소비재 등 경기민감주 위주로 투자하라는 게 상당수 월가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러스 코스테리히 블랙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리가 올라 주식 밸류에이션을 압박하더라도 기업 이익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핵심은 인플레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산업과 주식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때 성과가 가장 좋을 섹터로는 에너지와 소재 등 경기순환주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투자 지역 분산 바람직일부에선 크게 오른 미국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럽과 일본 시장에 투자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S&P500지수는 지난해 27% 상승했지만 MSCI유럽지수는 22%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Fed 긴축으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올해 중반 연 2.2%까지 오를 것”이라며 “미국 및 신흥시장 자산은 1분기 내내 불안하겠지만 금리 변동에 덜 민감한 유럽 주식은 상대적으로 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Fed와 달리 완화적 통화정책을 당분간 더 끌고 가겠다는 방침이다.UBS 역시 “올해 상반기 경기 회복의 혜택을 받는 미국 중형주와 함께 유로존과 일본 시장을 추천한다”고 했다. BoA의 최근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서도 에너지·금융·원자재 관련주와 함께 유럽 주식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출처 :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finance/article/202201190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