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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10년 만에 넉달 연속 3%대 상승농축산물 이어 공산품·외식비까지 오름세 확산유가 7년 만에 90弗 돌파…휘발유값 더 뛸 듯“장보기가 겁난다” 설 연휴가 끝난 4일 서울 양재동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3.6% 오르며 10년 만에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병언 기자오르는 물가가 무서울 지경이다. 식료품값, 외식비, 공산품 가격 등 안 오른 게 없다. 여기에 국제 유가가 치솟고 있어 기름값은 더 뛸 전망이다. 물가 상승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불러와 회복되는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월 대비 3.6%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3.6%의 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 목표치 2%를 두 배 가까이 초과하는 수준이다.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부터 11월(3.8%), 12월(3.7%) 등 넉 달 연속 3%대를 나타냈다. 3%대 물가 상승률이 몇 달간 이어진 것은 2012년 2월 이후 10년 만이다. 농산물과 석유류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3.0%를 기록해 2012년 1월(3.1%) 후 최고 수준이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4.1%에 이르렀다.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지난달 석유류는 16.4% 뜀박질했다. 지난해 11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잡히는 듯하던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4일 서울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L당 1747.56원으로 지난해 12월(1706원) 대비 39원가량(2.3%) 올랐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오는 4월 끝나는 유류세 인하를 연장할 방침이다.외식 가격(5.5%), 공업제품(4.2%), 전기·가스·수도요금(2.9%)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역대 최대 규모의 물량을 정부가 시장에 공급한 농·축·수산물 가격도 6.3% 상승했다.올해 들어 빨라진 유가 상승으로 인해 다음달 초 발표되는 2월 물가 상승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배럴당 69달러 선으로 떨어졌던 두바이유 가격은 최근 88달러까지 올랐다. 브렌트유는 지난주에, 서부텍사스원유( WTI)는 지난 3일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WTI가 90달러를 넘긴 것은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이다. 이처럼 상승한 유가는 2~3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된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당분간 상당폭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물가상승률 올해 3% 가능성…한은, 기준금리 年 2%까지 올리나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 3.6%…원자재값·공급망 리스크 지속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물가 상승 흐름이 올 상반기 내내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은행이 물가 관리를 위해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두세 번 더 인상해 최고 연 2.0%까지 끌어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리 인상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연간 물가상승률 3% 육박”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를 기록해 3%대에 진입했고 11월 3.8%, 12월 3.7%에 이어 지난달까지 넉 달째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농산물과 석유류 제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3%대에 진입한 것은 2012년 1월(3.1%) 이후 10년 만이다.지난달 물가 상승은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영향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설 명절 수요 증가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석유류가 16.4% 올라 1월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공업제품은 4.2%, 농·축·수산물은 6.3% 상승률을 보였다.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3%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은도 지난달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2%대 중반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12월 ‘2022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제시한 올해 전망치 2.2%를 뛰어넘는 수준이다.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상반기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에 지속적으로 높은 물가상승률이 나타날 것이고 하반기에도 수입 물가와 원자재 가격 요인 등이 있어 상승폭이 크게 낮아질 것 같진 않다”며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2% 중후반, 높게는 3%를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한은, 두세 번 추가 금리 인상할 듯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대응 차원에서 유동성 회수에 나서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오는 3월 금리 인상을 하고 하반기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양적 긴축에 착수하기로 했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이달 3월 기준금리를 올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월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한다.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1.25%로 상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현 기준금리(연 1.25%)가 실물경제 상황에 견줘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시장에선 한은이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올해 두세 번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경우 올 하반기 기준금리는 연 1.75~2.0%에 달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져 자칫 투자 위축과 경기 둔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맞물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3.0%)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정부는 우선 4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연장을 검토하는 등 물가 안정 조치에 힘쓸 계획이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국제 유가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그 동향에 따라 유류세 인하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노경목/이고운/김소현/김익환 기자 autonomy@hankyung.com<출처 :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2020420581>